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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재무 위기를 초래한 책임을 지고 박삼구 회장이 전격 사퇴했죠.

그래서 어제 열린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총에서 어떤 대책이 나올지 관심이 쏠렸는데요, 주총에선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사외이사로 선임됐는데, '줄 대기'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실한 감사자료 제출로 '한정' 판정을 받아 주식거래까지 정지됐던 아시아나항공, 시장 혼란을 초래했다며 사과했습니다.

[김수천/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 "감사인의 의견과 관련해 주주 여러분에게 큰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주총에서는 이명박 정부에서 국민연금 이사장을 지낸 박해춘 씨가 사외 이사로 선임됐습니다.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감사위원이 됐습니다.

사외외사 후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는 일신상 이유로 사퇴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인 금호산업 주총에서는 사외이사로 이근식 전 열린우리당 의원과 문 대통령 대선캠프 출신 이상열 씨가 선임됐습니다.

회사 측은 투명 경영을 위해 명망있는 인사를 선임했다고 밝혔지만 재무 위기에 대비한 '줄 대기'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정치권에 로비스트 고용하듯이 사외이사를 선임했다는 것이고요. 재벌의 소유지배구조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시장의 관심은 산업은행이 요구한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에 쏠립니다.

총수 일가의 지분 축소가 없다면 박삼구 회장은 언제든지 경영에 복귀하거나 아들에게 회장직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과거 무리한 인수 합병으로 위기를 겪었던 박 회장은 경영에서 퇴진했다가 1년여 만에 복귀한 바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조만간 정상화 방안을 산업은행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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